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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공연, 전시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와 신, 연극 <아마데우스>

by 고래를 위하여 202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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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주의 음악계의 천재 어린이

평소에 금쪽같은 내 새끼를 즐겨보는데 보고있으면 참... 육아란... 

아이의 세계란, 부모의 역할이란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아지는데 

다양한 케이스들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아마도 정말!! 세상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있구나..

나도 그렇구나.. (???) 흠흠..

세상의 다양한 어린이들 중에 위대한 음악가이자, 여성편력과 도박과 알코올 등 사생활의 문제로 시들어갔던

고전주의 음악계의 어린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1756~1791)

아마데우스 '신께서 사랑하신다'

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아마데우스. Amadeus 라틴어 AMO 동사와 명사 DEVS의 합성어로, 뜻은 '신께서 사랑하신다'
동명의 영화가 있는 연극이다. 그리고 모차르트와 같은 시기를 살았던 살리에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모차르트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주인공은 궁정 작곡가이자 2인자 살리에르였다. 
모차르트의 음악. 그가 작곡한 최고의 음악들과 그와 완전히 대조되는 그의 말과 행동들이 연극의 극적인 재미를 더하지만 동시에 살리에르의 질투와 분노가 더욱 강화되는 효과를 준다. 
그의 질투는 신에 대한 증오로 이어져 자신에게 왜 재능은 주지 않고 신을 섬기도록 했는지 되묻는다. 살리에르의 질투는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를 유혹하기에 이르고, 콘스탄체는 거절했다가 다시 돌아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그것으로 만족감을 느낀 살리에르는 공주의 과외 선생으로 모차르트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한다. 
모차르트는 어려운 생활을 계속하게 되고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페라 작곡에 몰두한다. 그러나 계속된 오페라 작곡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생활의 문제로 인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과외 자리는 들어오지 않게 된다. 그리고 작중에서 오페라는 살리에르가 상영 횟수를 줄이는 데에 영향을 주고, 순진했던 그는 많은 돈을 제시하고 상영 횟수를 늘려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보다 오페라를 공연하는 자체에 많은 만족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피가로의 결혼과 그의 음악들이 생각보다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아마 이것에는 살리에르가 언론을 통해 모차르트의 음악성을 깎아내리는 데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극 중에서도 살리에르가 자신이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에 훼방을 놓고 상영 횟수를 줄였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 귀보다 전문가의 헛소리나 언론의 그럴싸한 비판을 더 신봉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지식의 저주) 
그러나 그의 음악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중간중간의 아리아는 너무나 아름답고 극에 흠뻑 빠져들게 했다. 살리에르는 그의 사생활과 신사답지 못한 그의 행동을 싫어했으나 그의 음악만큼은 감탄하고 신의 재능이라고 부를 만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그의 음악이 훌륭하면 훌륭할수록 그의 증오도 커졌다. 그의 증오는 모차르트를 계속해서 괴롭혔고
모차르트는 경제적 어려움과 해결되지 않는 정신질환과 중독들로 그는 계속해서 피폐해져 갔다. 
그러던 모차르트는 아버지의 죽음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정신질환이 악화되고, 지속적으로 악몽을 꾸는 등 콘스탄체도 보살피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된다. 살리에르는 정신질환과 매독으로 죽어가는 모차르트를 찾아가 우리가 같은 처지가 되었다고 좋아하지만, 살리에르의 웃음에 많은 감정들이 느껴졌다. 신이 내린 재능을 자신이 꺾어버린 것은 아닌지, 모차르트를 죽음으로 몰게 한 것이, 모차르트의 재능을 쇠락하게 한 것은 아닌지. 두려움과 공포가 함께 느껴졌다. 

그리고 모차르트가 죽은 후 그는 32년간 모차르트와 비교할 수 없는 자신의 평범한 음악으로 칭송받는 괴로움 속에서 살았다고 울부짖으며 자신이 모차르트를 죽였다고 말하지만 아무도 그를 믿지 않고 정신이 나갔다며 죽음마저 평범하다고 하며 자살을 택하게 된다.
연극을 끝으로 살리에르는 평범한 자들을 용서한다고 하면서 연극은 끝이 나게 된다.

 

살리에르, 그에게 모차르트란

모든 배우들이 다 뛰어났고 살리에르 역할은 한 '문유강' 배우의 연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모차르트 배우의 연기도 그렇게 과장된 말투와 웃음과 행동을 정말 사실적으로 잘 표현해줬고 모차르트라는 인물의 독특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줬다 
'문유강' 배우는 오... 살리에르의 그 복잡한 심경과 상황들을 잘 표현해줬고 그를 한층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줬다.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보는 관점은 평면적이지 않다. 입체적이다. 모차르트의 재능을 알아본 그는 신이 자신에게 재능을 주지 않았으면서 단 하나의 재능,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깨달을 수 있는 재능을 줬다며 신을 원망한다. 그러나 살리에르는 실로 부지런했고 뛰어난 인품으로 유명했다. 인품으로 유명한 그였기에 모차르트를 죽였다는 이야기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데 영향을 줬을 것 같다. 그런 부지런하고 뛰어난 인품인 그에게 천박하고 사생활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망나니 같은 모차르트가 계속해서 엄청난 작곡을 해내는 것을 보며 강렬한 질투와 분노, 그리고 그를 바로잡아야겠다는 어떤 책임감이 함께 느껴졌을 것이다. 살리에르가 생각하는 바른 방향으로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질투와 분노로 행했던 살리에르의 시련에도 불구하고 모차르트는 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그 천재성은 그칠 줄을 몰랐다. 그랬기 때문에 그의 자신감을 넘은 자만심과 절제하지 못하는 사생활 문제는 계속해서 그를 따라다녔다. 모차르트는 천재였지만 천재였던 그에게는 부모의 사랑이 부족했다. 압박과 훈련으로 그의 천재성을 강화하고 꽃피우게 했지만, 천재성을 발휘하는 가운데에서도 그의 정신적인 문제와 중독의 문제는 아무도 다스려주지 못했다.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의 결핍을 콘스탄체라는 여인과의 사랑, 결혼으로 극복하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서로를 너무나 사랑했던 둘이었지만 둘 다 어렸다. 그래서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들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모차르트의 낭비와 알코올중독 같은 문제들에 동조하지는 않았을까, 사랑했고 어린 나이는 좁은 시야와 함께 꽤 많은 문제점들을 유발할 수 있으니까. 모차르트의 애정결핍을 콘스탄체는 아주 허용적이고 포용적인 마음으로 품었을 가능성이 높다. 

살리에르 역시 인품이 훌륭했다고 전해지지만, 그 인품은 자신의 지위와 여유로부터 발생되는 전유물일 가능성이 높고 모차르트에게 줬던 시련과 죽음의 반대급부로 더 주변의 평판에 집착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는 개인으로서는 훌륭했을지 모르나 모차르트라는 한 개인을 대하면서 그의 성장배경이나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서 표면적으로 접근하여 일방적으로 개조하려는 식의 접근법을 가졌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방식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오페라 상영 횟수를 줄이고 평판을 깎아내리는 식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합리화하며 모차르트를 더 큰 정신질환과 문제점으로 몰고 갔던 것 같다. 

 

많은 아쉬움들이 남는다.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면 그 아쉬움이 더욱더 커진다.
살리에르가 좀 더 성숙한 어른으로서 모차르트를 대했다면, 그의 재능을 사생활과 부도덕함을 이유로 질투를 넘어 부서트리고 싶어 했던 치기를 좀더 가다듬고 모차르트 또한 그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서로의 재능을 더 좋은 방향으로 좋은 음악을 창조하기 위한 협력으로 함께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안토니오 살리에리 (1750 ~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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